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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 메타_익스히비션: "전시란 무엇인가?”


 
 
 

 

메타_익스히비션: 1차 전시_전시를 위한 전시 <누구세요?>
2008.11.22_11.27

 

 

글.백기영(작가, 전시기획자)


오늘날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전시를 생산한다. 일주일이면 한 번 씩 전시를 갈아치우는 인사동의 갤러리들을 보면, 우리는 과히 전시홍수에 산다고 할 수 있다. 문예진흥기금이나 지방자치 단체가 운영하는 문화재단의 지원기금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전시를 위해서 전시장 대관료, 팜플렛 인쇄비, 전시 뒤풀이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전시를 오픈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예술이 반드시 투자대비 경제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의 판매에 전시의 성공여부를 물을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전시들은 왜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시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작가 자신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에서 열린 이민의 이번 개인전은 두 차례로 나누어서 열렸다. 먼저,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는 [전시를 위한 전시: 누구세요?]라는 타이틀로 메타전시로서의 첫 번째 전시가 진행되었다. 전시장의 한 구석에는 <셀프영상인터뷰>를 통해 관람자들이 전시에 관한 물음에 동참하게 했다. 마치 종교적인 고해성사를 연상시키는 이 공간에서는 관람자 앞에 놓인 비디오카메라 앞에서 열 개의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열 개의 질문들에는 전시장에 왜 가는지? 예술가들은 왜 전시를 하는지? 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들이 쓰여 있었다. 다른 한 구석에는 “나는 예술가 이민입니다.”라고 쓰인 문구를 들고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위로 작가의 지금까지 진행했던 작품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과연 우리시대의 예술가인가? 이민은 스스로 자신이 예술가라고 선언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 현실을 보면, 예술가이기를 자처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전시를 통해 자신을 알리면서 예술가로서 살아남는다. 여기에 존재하는 미술생태계의 생존법칙은 무엇인가? 이민은 이 전시를 통해서 전시는 오로지 자신을 선전하는 도구에 불과한 것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예술가의 창작의 고뇌와 숭고한 미의식으로 치장된 전시 뒤에 숨어있는 예술가의 생존욕망과 성공과 영예를 위한 몸부림을 날것으로 보여줌으로써 여기서 전시는 어떤 의미도 간직하지 않은 텅 빈 캔버스를 담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남는다. 이민의 첫 번째 전시는 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전시로서 전시”였다. 작가의 작품을 기대하고 전시공간을 찾은 관람객들은 무엇을 보려고 왔는지? 이 전시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만 받고 돌아간 것이다. 이민의 두 번째 전시는 12월 6일부터 14일까지 <전시에 관한 전시 “담(談)”>이란 타이틀로 예술가, 관람자, 평론가의 삼자대면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고, 1차 전시에서 기록한 관람객들의 인터뷰가 상영되었다. 이 전시는 전시에 관한 주장과 이야기가 가득한 전시였다.